미국의 2023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었습니다.
시장은 후퇴와 관망이 뒤섞인 채, 기준금리 0.50%p 인상인 빅스텝을 다시 우려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물가 수준 지탱의 원인으로 주거비가 꼽히고 있습니다.
2023 미국 1월 CPI 발표
제롬 파월의 디스인플레이션 언급, "무착륙"을 기대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번 FOMC에서 기준금리 0.25% 인상, 베이비 스텝(Baby steps)을 단행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총재는 그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하락, 디플레이션(deflation)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경제에 무리가 가지 않는, 연착륙 또는 무착륙을 의미합니다.
파월 총재는 이에 더해 경제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물가가 줄어들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쳤습니다.
시장이 총재의 뜻대로 받아들이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1월 미국 CPI 발표, 충격 속에서 위안을 찾는 증시
밸런타인데이이기도 한 지난 2월 14일, 미국 노동부가 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를 발표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전년 동기, 전년 같은 달인 1월과 비교했을 때, CPI가 6.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6.4%, 높은 수치가 맞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항상 "기대치보다 높냐, 낮냐"에 따라 움직입니다.
시장의 전문가들은 6.2%로 예상했으나, 6.4%가 나왔으니 매우 큰 충격입니다.
2022년 1월에 발표된 미국 CPI도 상승률이 엄청 높았는데, 그 높았던 CPI보다 더 폭등한 것입니다.
차라리 물가 상승이 낮아지는 추세가 확실하면 좀 덜하겠지만, 아직 미국은 뜨거운가 봅니다.
물론 이번 CPI는 지난달에 발표된 것보다는 0.1%p 낮습니다만,
투자자들이 위안을 찾으려면 이거라도 붙잡아야겠죠.
CPI 6.4% 상승, 무엇이 미국 경제를 뜨겁게 하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가 떨어지지 않게 붙잡는 요인을 "주거비"라고 말합니다.
주거비는 미국의 CPI에서 3~40% 정도를 차지합니다.
주거비가 2022년 1월보다 7.9%, 지난달보다 0.7% 올랐다는 점이 통화정책 전환을 틀어막는 것입니다.
미국의 비농업취업자수도 미국의 고용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비농업취업자수는 예상치보다 높은 51.7만 명이 되었습니다.
스키장 같은 레저나 접객 분야가 역병을 버티고 다시 개장했기 때문에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빅테크를 선두로 고임금 직종이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레저 분야와 제조업을 중심으로 노동 수요가 아직 높다는 점이 임금 상승 압력으로 존재합니다.
빅테크의 구조조정이 다른 분야로 퍼지는 것이 경제가 착륙하는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발 증시 충격, 그리고 한국은행의 생각은
CPI의 충격은 당연히도 미국과 한국의 증시를 혼동에 빠뜨렸습니다.
환율도 CPI 발표 이후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확대 우려 떄문이죠.
그렇다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최우선 목표는 우리 역시 물가입니다.
주택 경기는 미국보다 먼저 둔화되었고, 한국가스공사 등의 에너지 요금은 최근에 정부의 지지로 크게 인상되었습니다.
또 중국의 경기가 돌아오면 원자재 가격이 높아질 것입니다.
미국보다 물가 상승 수준이 낮지만, 물가 상승의 둔화 속도 역시 낮을 것이란 이야기가 이래서 나온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미국과 달리 노동 시장에 여유가 있다는 점은 임금이 물가 팽창과 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외식 물가도 뚜렷하게 상승하지 않는 상황 또한 물가 안정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럼 연이어 발표될 경제 지표는 무엇이 있을까요?
당장 다가올 21일 화요일 제조업 PMI(구매자관리지수)가 발표됩니다.
또 23일 목요일 "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확정치가 공표되고,
24일 금요일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룰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연이는 데이터를 통해, 디스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예정된 최소 2차례의 금리 인상이 더 가팔라질 미래를 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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