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발표되었습니다.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로 충분히 하락세이지만,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물가 충격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3년 3월 대한민국 소비자물가지수 CPI
대한민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통계청을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추세 그래프를 볼 때, 명백한 하향세입니다.
전년 동기대비 4.2%이고, 지난달 대비 0.3% 증가입니다.
이 데이터로 두 가지 근원 물가지수를 볼 수 있습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4.8%, 전월 대비 0.2% 상승했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4.2%, 전월 대비 0.3% 상승했습니다.
유가가 낮아지는 추세가 전반적인 물가 수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세계가 마찬가지로, 지난 해에 엄청 폭등하고 또 오른 셈이라,
낮은 물가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그래도 물가가 천천히 잡혀가는 모습은 코로나 극복용 양적완화의 여파를 탈출해간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물가는 다른 주요국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는데,
정부가 전기, 가스 등 주요 공공요금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방어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겨우겨우 버틴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도 정상화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부여당이 공공요금 인상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물가 수준, 왜 낮아질까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에 대해 초보투자자 수준에서 정리를 합니다만,
물가 수준이 낮아지는 이유는 첫째로 국제 유가 하락을 들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차트상 2022년 6월 이래로 꾸준히 낮아졌습니다.
배럴당 60달러 중반까지 내려갔던 국제 유가는 국내의 석유 제품 등의 가격을 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둘째로는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의 돈 흐름이 멈췄습니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의 경색입니다.
셋째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의 연장입니다.
3월 18일, 이른바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가 연장되었습니다.
다만 이 협정은 180일을 기준으로 연장을 결정하는데,
러시아가 60일 연장을 주장하면서, 그 이상으로 연장할 경우 대 러시아 제제를 완화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BBC의 분석과 UNFAO의 자료를 보면, 협정 체결 이후 식량 가격이 급격히 낮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안심은 아직 이르다, 물가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
그러나 물가는 여전히 올라갈 위기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첫번째 이유는 국제 유가입니다.
4월 3일 월요일, OPEC+는 석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국제 유가가 많이 내려갔으니 정상화를 한다는 의미에서 공급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공급량이 줄면, 유가는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WTI유 선물 기준으로 80달러 중반 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증시의 에너지 섹터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가 변동은 보통 2~3주의 텀을 두고 국내에 영향을 미칩니다.
보통 환율이 높아지면 수입품 물가가 오르지만, 이미 높게 고정된 상황이므로, 크게 영향을 더 주지는 못합니다.
이어서, 국제 유가 상승 압박에 견디지 못할 국내의 공공요금 인상이 있습니다.
이미 30% 전후의 공공요금 상승이 있었는데,
각 공사가 부담하는 막대한 적자가 요금 인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문제는 2024년 총선이 1년이 남았고,
사실상 선거는 1년 전부터 돌입한다는 점이 정부여당이 요금 인상을 망설이게 하는 점입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 어떻게든 위기를 책임지는 정부의 잘못이 되기 때문입니다.
억울해도 어쩔겁니까... 꼬우면 정권 획득을 하면 안됐죠.
존재감이 없던 이번 4.5 재보궐 선거가 그래서 뒤늦게 화제가 된 것입니다.
정부 여당의 인기가 급격히 낮아졌다는 점을 보여준 선거라는 점 때문이죠.
그래도 경제 전환의 희망은 있나, 미국 2월 구인 건수 감소
지금까지 시장은 경제 전망을 두 가지 관점에서 보았습니다.
하나는 경제의 연착륙, 다른 하나는 물가 안정(금리인상)입니다.
경제가 연착륙하려면 경제 성장이 좀 적당히 되어야 합니다.
그 수치를 보여주는 것이 노동 수요와 노동 공급입니다.
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긴축정책을 실시해서 시중 통화량을 줄여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달성해야 합니다.
이제 시장은 하나를 더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제 침체"입니다.
중소 은행의 붕괴는 08년 경제위기의 공포를 다시 불러오고 있습니다.
여러 경제 전문가는 과거 은행 시스템의 붕괴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오히려 내렸다고 했습니다.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는데, 시장의 열기가 식는다?
이러한 위험성은 당연히 체크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발표된 데이터가 상반된 평가를 받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4일, 2월자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발표했습니다.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993만 건으로, 이전 달보다 63만 건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크게 높다고 합니다.
실업자 1명 당 구인 건수도 줄었습니다.
1월 1.9명에서 2월 1.7명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10월 이후 구인 건수가 최소라는 것을 말합니다.
시장 과열이 진정된 것입니다.
이 추세가 맞다면 3월은 물론 4월도 노동 시장이 식는 게 기본입니다.
데이터, 다시 데이터, 연준은 어떻게 시장을 바라봤을까
문제는 금리 인상에 은행 시스템 붕괴 위험에 시장 추세 전환까지 겹쳐서,
경기 침체를 야기한다는 우려가 피어오른다는 것입니다.
다만 S&P에서 발표한 PMI는 서비스업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연준도 이러한 데이터가 어떻게 전환하는지 면밀히 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중단은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ISM에서 발표한 PMI 등 더 다양한 데이터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제 데이터를 중심으로 정책을 짜겠다는 미국 FOMC의 의사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4월 13일을 꼭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