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SM 경영권 분쟁을 다시 다뤄보겠습니다. 카카오와 하이브의 경쟁은 카카오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이게 투자자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공개매수도 슬슬 고려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SM 경영권 분쟁 대강정리
지금까지의 SM 경영권 분쟁
중요한 트리거는 KB 자산운용과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수만 저격입니다.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고정적으로 이수만이 가져가는 점이 주주가치에 부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이수만의 지시에 따르던 경영진이 기존 입장을 고치고 나서는 이유도 이를 주 명분으로 삼아서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서겠죠.
어떤 도덕적 가치가 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SM 경영진은 카카오에 SM 주식 매수를 보장했으나, 이수만 측의 가처분 신청으로 인해 저지되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의 공개매수를 신청했습니다.
주가는 튀어올랐고, 카카오 측에서 비밀리에 매수했다는 의혹과 함께,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실패했습니다.
소액주주 단 4주만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브의 시정조치 요구와 카카오의 맞불 공개매수
하이브는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서, 카카오에 제공한 유상증자 등 각종 계약을 취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법원이 SM과 카카오의 투자 협력 등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하지만 카카오와 SM 경영진은 이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카카오는 며칠 뒤 15만원에 SM 주식 공개매수 신청을 단행했습니다.
3월 26일까지 진행되는 SM 주식 공개매수 신청이 이미 실패한 하이브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 공시가 이뤄지며 SM의 주가는 3월 7일부터 폭등하고 며칠 간 15만원을 상회했습니다.
하이브와 카카오의 협상, 그리고 마지막 한 방
하이브와 카카오는 더 이상의 출혈을 피하기 위해 3월 10일부터 협상에 임했습니다.
SM은 그대로지만 지분 매수 등으로 비용은 과하게 늘어나고, 누가 경영권을 가지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협상의 주요 의제는 경영권과 지분, 이 회사의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는지입니다.
그리고 하이브는 3월 12일,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가 하이브와의 출혈 경쟁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상세한 내용을 보면, 카카오는 경영권을 확보하고 하이브는 플랫폼 사업을 협력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풍문으로 들리는 내용은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자본 전쟁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하이브는 소액주주에게 4주밖에 공개매수를 진행하지 못한 만큼, 주당 18만원의 공개매수로 카카오에 반격하는 내용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협상 테이블에서 카카오는 하이브가 22만원을 제시해도 24만원 공개매수로 받아칠 수 있다고 한 것으로 들려왔습니다.
더 많은 실탄 앞에서 질 게 뻔한 출혈 경쟁은 무의미 한 것입니다.
이후 전개될 상황과 주가 추이는
하이브는 우선 주주총회에 제출한 사내이사 선임안을 철회하였습니다.
주주총회 표대결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얼라인파트너스도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수만은 확실히 지고, 카카오가 웃었습니다.
카카오엔터는 SM 인수 후 기업 가치가 25조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거대한 규모로 카카오엔터를 상장시킬 수 있다는 점은 카카오 지배주주에게 긍정적인 점입니다.
다만 카카오가 그 다음의 공개매수 신청은 없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과 프리미엄이 급격하게 줄면서,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하이브는 비상입니다. 하이브는 SM의 지분 15%를 가졌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에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하이브가 경영권을 포기했습니다.
결합심사를 받아도 의미가 없습니다.
또 공개매수를 한 주체는 6개월 동안 블록딜, 주식 장이 끝난 뒤 주식을 대량으로 매매하는 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하이브와 카카오 모두 장내 거래나 공개매수를 제외하고는 주식 매매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하이브가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할 수도 있습니다.
지분을 많이 가질 이유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SM 지분 매수뿐만 아니라 ESG 사업 투자 등 이수만과 계약한 내용들이 더 있으므로,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집중할 것입니다.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이슈가 사그라들자 마법같이 폭락했습니다.
앞으로 SM에 계속 투자할 투자자는 SM이 3.0 체제에서 어떻게 성과를 낼 것인지 감시해야 할 것입니다.
공개매수, 무조건 하는 것이 좋은가
공개매수는 장외거래입니다. 우리가 실시간 모바일이나 HTS로 진행할 수 없습니다.
또 공개매수 물량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공개매수 물량이 100% 넘게 몰리면, 매각하려는 투자자는 모든 물량을 팔 수 없습니다.
세금도 장내거래와 다릅니다.
장내거래의 증권거래세는 0.2%이지만, 장외거래에서는 0.35%입니다.
양도거래세도 장내에서는 상장사일 경우 10억 이상이어야 세금이 부과되지만,
장외라면 양도차익이 250만원을 초과한 금액의 20%를 직접 신고하고 납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개매수가 장외거래라는 뜻은 공개매수를 담당하는 증권사의 계좌로 주식을 옮기고, 그 증권사의 본점이나 지점을 찾아가서, 청약 신청서를 작성해야한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죠.
그러니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과 비슷하다면 그냥 장내에 파는 게 낫겠죠.
카카오의 공개매수 신청 종료일은 3월 26일입니다.
그리고 공개매수는 선착순이 아니니 느긋하게 고민해서,
공개매수 신청 종료 2~4일 전까지 매수를 결정하거나, SM 주식을 이미 가진 주주는 주가 추이를 보고 카카오에 팔지 말지 결정하면 되겠습니다.
주가가 낮을수록 카카오의 경영권 확보에 유리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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