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권 분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KB자산운용이 공격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사이,
얼라인파트너스가 치고 나오며 SM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과정을 써보겠습니다.
SM 경영권 분쟁 대강 정리
KB자산운용의 후퇴와 얼라인파트너스
얼라인파트너스는 SM의 주식을 사들이고, 2022년 2월, 주주총회에 감사 선임의 안건을 제출했습니다.
연간 음반 판매량이 하이브와 JYP를 뛰어넘는 데도, 주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또 얼라인파트너스는 앞 게시글에서 말한 이수만 총괄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여기서 이수만 총괄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위기를 느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왜냐하면 상법 상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최대주주의 지분은 3%까지만 인정됩니다.
상법은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기업은 감사위원을 한번에 다 뽑지 말고, 1명은 나눠서 선출하라고 합니다.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될 상황인 것입니다.
행동주의 펀드는 긍정적으로는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여 기업 가치 향상을 원하지만,
부정적으로는 단기적인 배당 상승이나 주가 상승, 또는 경영권 획득으로 이익 창출을 추구합니다.
결국 2022년 3월, SM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상정한 감사 선임 안건이 통과가 됩니다.
얼라인의 라이크기획 재공격, 이수만의 아픈 손가락
앞선 1번 게시글처럼, 라이크기획은 2015년 이후 SM 매출의 6%를 인세 또는 수수료로 선취했습니다.
라이크기획 문제는 SM의 기업 성장과 가치를 저해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수만은 SM의 임직원이 아닙니다. 이와 달리 라이크기획의 대표입니다.
라이크기획의 수입은 이수만의 직접적인 이익이지만, SM 주주들에게는 영업이익의 반이 뜯기는 상황입니다.
최대주주과 소액주주의 투자 목적과 방향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폭풍이 몰아닥칩니다.
감사까지 선임한 얼라인파트너스는 재차 라이크기획의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20년 넘게 지속된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등의 기업 운영과 거버넌스가 SM의 가치를 낮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주주행동주의, 또는 헤지펀드의 욕망이 이수만 총괄의 충성스러운 이사회를 돌아서게 만든 것일지도 모릅니다.
2022년 10월, SM의 경영진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조기에 종료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SM에서 'SM' 빼기, 이수만에게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하이브의 주가가 하락하던 시기가 있습니다.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방탄소년단을 압도적인 스타로 만들었지만, 군 입대 문제가 있잖아요?
하지만 멀티 프로듀싱 체제를 통해 여러 사업부(하위 레이블)가 독립적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그 결과 뉴진스가 또 다시 압도적으로 성공했죠.
하이브가 SM과 비교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한동안 가요계에 "세계관"이라는 개념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에스파는 메타버스 멤버까지 8명이고, 명백한 적이 존재합니다.
"광야"라는 키워드는 에스파를 상징합니다.
스타십(카카오)의 아이브도, 주요 타이틀곡들이 동일한 세계관 또는 컨셉을 공유합니다.
하지만 뉴진스와 담당 레이블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실력과 의미 있는 주제, 매력적인 뮤직비디오로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SM이 이해 못할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 힘 쓰는 것보다 본질을 채워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SM 경영진은 여러 비판을 반영하여 "SM 3.0"체제를 발표합니다.
멀티프로듀싱 도입으로 아티스트 발굴 및 활동 수 증가 등을 포함합니다만,
가장 중요한 점은 이수만 총괄이 프로듀싱에서 제외된다는 점입니다.
다음 게시글에서 이 3.0체제와
주요 엔터 대기업의 참전을 짚어보겠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행동주의 펀드의 전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좋게 바라봐야 할까요? 나쁘게 바라봐야 할까요?
이것도 시장의 등락이 아닐까요?
행동주의 펀드가 지적한다고, 꼭 나쁜 것일까요? 꼭 좋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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