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첫 발자국, 재무제표 분석
라면의 뒷면을 보면 무엇이 나오는지 아시나요? 영양 성분표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트륨의 양 또한 크게 표시해 줍니다. 어떠한 재료가 수프로 들어갔는지, 나트륨이 일일 권장량의 몇 퍼센트인지, 맵기는 어느 정도 매운지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유통기한 또한 적혀있습니다. 우리가 햄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돼지고기가 제품의 90%를 차지하는 햄이 좋은 햄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햄을 고를 때 꼭 영양성분표를 보고 돼지고기의 비율을 확인합니다. 이렇게 음식을 고를 때는 꼼꼼히 뒷면을 확인하면서, 왜 기업을 고를 때 성분 분석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재무제표가 기업의 영양성분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접 라면 공장을 찾아가서 어떻게 라면을 만드는지 볼 생각이 없다면, 마찬가지로 그 기업을 찾아가서 IR을 들을 생각이 없으면, 영양성분표라도 봐야 하지 않나요? 심지어 국가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서 여러 기업의 영양성분표를 한 데 몰아서 관리해 줍니다. 기업의 체질이 어느 정도인지, 이 기업을 매수하면 나의 자산이 건강해지는지 아는 것이 가치투자의 첫 발자국입니다.
재무제표를 무시한 비극, 허츠와 신라젠
재무제표는 그 회사가 처한 상황과 위기가 연단위, 반년단위, 분기단위로 나타납니다. 위기에 빠지면 주가가 빠지고, 위기를 극복하면 주가가 상승합니다. 주가의 상승과 하락 요인은 이것 말고도 정말 다양하지만, 재무제표는 주가가 변동하는지 알 수 있는 열쇠 중 하나입니다. 회사의 적자가 점차 쌓이는데, 주가가 급변하는 일이 있습니다. 명백한 이유가 있다면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별 이유 없이 증명되지 않은 소식에 움직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재무제표를 제대로 확인해야 합니다. 주가가 상승한다고 좋은 종목이 아닙니다. 경제 상황을 잘 헤쳐나가는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입니다. 적자인 종목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해도, 그 기업의 재무 구조가 어떠한지, 적자가 어떻게 감소하는지, 향후 로드맵은 어떠한지, 상장폐지 위기가 오려면 어떻게 기업이 실패해야 하는지 알고 고위험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미국의 허츠, 대한민국의 신라젠이 재무제표와 관련 없이 급변한 회사입니다. 경영진의 경영 성과와 기업 내부와 외부의 위험이 고스란히 적히는 게 재무제표입니다. 재무제표에 회계법인의 적격 표시가 드러난 것은, 이 재무제표의 내용을 믿어도 좋다는 내용입니다. 기업이 나쁘다는 사실을 거짓 없이 적어도 적격이고, 기업이 좋다는 사실을 좋다고 적어도 적격입니다. 기업이 좋다는 사실을 나쁘다고 재무제표에 적으면 부적격 처리가 된다는 점을 아시기 바랍니다. 적격과 부적격은 재무제표를 가리키는 것이지, 기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재무제표를 보는 곳과 보는 법, 가장 중요한 교차분석
대부분의 재무제표는 각 회사의 대표 사이트에 있습니다. 재무제표 파일을 올려두는 곳이 있는 반면에, 재무제표의 내용을 추려서 새로 디자인해서, 새로 투자자가 될 사람들과 기존 투자자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곳이 있습니다. P&G와 코카콜라가 그렇습니다. 미국의 여러 기업은 자신의 실적 변화를 자신의 기업에 맞게 보여주기 위해서, 자신들만의 성장 수치를 발표합니다. 이러한 수치의 매년 추이도 확인하는 것이 투자에 도움이 됩니다. 각 회사의 대표사이트에 들어가는 것이 싫다면,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 또는 대한민국의 전자공시시스템 사이트에 들어가면 여러 회사의 재무제표를 볼 수 있습니다. 정해진 형식으로 써있어서 읽기가 피곤하지만, 그만큼 제대로 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각 회사의 종목코드나 티커를 검색하거나, 각 회사의 이름을 검색하면 그 회사의 연간, 분기, 반기 보고서가 나옵니다. 우리는 분기마다 회사의 실적이 어떻게 변했는지, 6개월과 1년씩 지날 때는 어떻게 회사의 경영이 변했는지 비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베스팅 닷컴을 비롯한 여러 사이트는 전 세계의 주식회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당일 발표된 정보가 즉시 업데이트되지는 않으나, 여러 정보와 동일 분야의 기업을 교차분석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포털 사이트인 다음과 네이버에서도 증권 관련 정보를 쉽게 제공하니, 꼭 참고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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