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를 선택하는 투자자의 전략, 효과적인 판단
앞선 모든 게시글에서, 가치투자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저평가된 주식을 선택해서, 해당 종목이 적정한 평가 이상을 받을 때, 종목을 매도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문제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 꽤 고되고 지난한 과정을 거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가치투자자는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확인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처음 기업을 제대로 평가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평가해 낸 주식이라 해도 첫 투자라면, 주가가 상승하기를 기다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제 경험을 빗대자면, 제대로 가치를 평가하지 않은 첫 주식도, 매수한 지 1개월쯤 되어서야 밤잠을 설치지 않고 진득하게 성과를 기다릴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불안함은 초심자의 미덕과도 같지만, 주식이 하락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적정 수준으로 낮춘다면, 이에 비례하여 낮아질 것입니다. 배당주는 안정적인 투자와 심리적 안정감을 구하는 투자자에게 바람직한 답변이 될 것입니다. 투자는 주가의 상승을 통한 시세차익만 노리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의 시장지배력과 성장이 담보된다면, 그러한 기업은 배당 등을 통해서도 기업의 성장과 성과를 분배할 것입니다. 그게 주주자본주의에 적합한 것이니 말입니다. 기업의 성장과 성과 영향을 온전히 돌려받으면서, 손실 가능성까지 낮은 주식이 있다면 매수하시겠습니까? 그러한 주식을 배당주라고 부릅니다. 경제적으로 입지를 다진 기업이면서, 장기적으로 성장할 자신이 있다는 기업만이 꾸준한 배당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간 배당금을 지급하고, 심지어 배당금의 크기를 키워온 기업은 주식시장의 주춧돌과 같습니다.
배당금 지급 기록, 기업의 위기와 기회의 역사
배당주는 주주에게 기업의 이익 일부를 현금 등으로 지급하는 기업이자 주식 종목을 의미합니다. 기업은 부가가치 이익을 직원에게 지급하거나, 사업에 재투자합니다. 그러나 주주에게 이익의 일부를 지급함으로써, 기업은 자신의 시장점유율과 경쟁력, 성장성을 방증합니다. 배당금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는 투자자에게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홍보하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재투자해서 시세차익만을 주주에게 안겨주던 기업이 어느 날 분기 배당 등을 정책적으로 채택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는 기업이 세계 경제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확신하며, 위기와 기회를 충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며 장기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입니다. 반대로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던 기업이 배당 컷, 즉 배당금을 (일시적으로) 낮추거나 배당 지급을 멈추게 된다면 어떨까요? 기업이 지금과 같은 경영으로 버틸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하고, 기업이 큰 악재에 부딪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주가도 하락하게 됩니다. 이렇게 배당금이 주주자본주의에서 갖는 의미는 중요합니다. 그래서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 온 기업들의 지급내역은 그 기업이 국가와 세계 경제, 그리고 그 기업의 실적과 관련한 역사와 같습니다. 기업의 배당 역사를 보면서, 여유롭게 특별 배당까지 선언하는 코스트코 같은 기업이 얼마나 탄탄한 고객 충성도와 시장 지배력을 띠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현금흐름과 재투자의 복리효과
배당주의 매력은 주가 차익이 아닙니다. 주가 차익은 예상하고 싶으면서 예상할 수 없는 행복일 뿐이고, 배당주는 배당금 지급과 배당금의 상승을 주 투자 목표로 삼습니다. 매달, 매 분기, 매 반기, 매년 배당금이 지급된다는 점은, 일정한 간격으로 금융소득이 발생한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생활비, 여가비용, 심지어 추가 투자금으로써의 소비까지 이뤄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경제위기 상황에 강하면서, 배당금의 수준이 훌륭한 주식이, 경제위기 충격으로 주가 폭락을 맞는다면, 배당 수익률이 높은 수준으로 주식을 매입할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실제로 리얼티인컴은 미국 상업부동산 리츠 주식으로써, 최근 몇개월 내의 미국 주식장 하락 당시, 55달러까지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1월 중순 현재 주가는 60달러 중반인데, 저 당시에 매수했다면 주당 8달러 전후의 주가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5% 미만의 배당 수익률이 훨씬 높아지는 효과까지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배당금을 다시 배당주에 투자할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배당금이 다시 배당금을 낳는, 복리효과를 누리면서 수년 뒤 누적 수익률이 기대보다 더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배당금으로 매수한 주식의 주가 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입니다. 그래서 투자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이 노후대비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가치투자가 아닌 다른 방식의 전략을 사용한다 해도, 배당주 매수는 심리적 안정감을 안겨줄, 자산 포트폴리오의 썩지 않는 황금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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