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10년 국채금리 허용범위를 0.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 부작용에도 이러한 판단을 한 이유와 투자자에게 미칠 영향을 짚어보겠습니다.
YCC,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 제어
전에 일본은행을 주제로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때, 줄글로 YCC라는 정책을 설명했습니다.
우선 기준금리와 경제 성장의 간단한 연관성을 짚겠습니다.
이자가 낮으면 사람들은 대출을 많이 합니다.
대출액이 증가하면 나라에 도는 돈이 늘어납니다.
사람들은 남는 돈을 소비합니다.
소비가 많아지면 인플레이션이 커집니다.
이 고리는 이해 가시죠?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으로 경제를 부양시킬 때, 기준금리를 인하합니다.
그리고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할 때, 시장에 풀 돈의 양을 발표합니다.
양적완화는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경기 부양이 되지 않을 때 실시합니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조금 다릅니다.
일본은행은 통화량을 늘리기 위해 국채를 매입하겠다 하고, 그 돈의 양을 말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금리 수준을 일정 구간으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국채 매도와 매입을 실시합니다.
양적완화와 목표는 비슷하지만, 정책의 수단이 다른 것입니다.
물가 급등과 세계 경제의 압박
문제는 세계 경제를 부양시키기 위한 정책이 각국의 중앙은행,
그리고 일본은행을 향한 총부리가 되어 돌아왔다는 거죠.
아시다시피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경제는 차게 식었습니다.
경제가 식었으면 다시 불붙일 수단은 중앙은행이 돈을 시장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돈을 풀었으면, 경제가 과열되었을 때, 돈을 거둬들여야 합니다.
지금이 그런 시기인 것이죠.
돈을 거둬들이는 보편적인 방법은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여기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애초에 일본은행은 돈을 거둬들일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한 차례의 금리 스프레드 갭 확대, 일본의 양적 긴축 시작인가
일본은 세계 각국의 물가 폭등과 함께 여러 압박에 시달립니다.
투자금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국채 가격은 내려갑니다.
국채 가격이 내려가면 국채의 수익률은 올라갑니다.
일본은 이 당시 10년물 국채금리의 수준이 +- 0.25%였기 때문에,
값이 내려가는 국채를 계속 매입해야 했습니다.
그래야 금리가 내려가니까요.
일본은행의 외환보유고는 계속 줄어들고, 기준 금리 인상 압박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일본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인, YCC 금리 목표를 +-0.50%로 넓혔습니다.
YCC 국채금리 목표 동결, 시장의 기대를 꺾은 일본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을까요? 아니면 시장의 기대를 꺾는 것이었을까요?
일본은행은 1월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을 변화시키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은행이 사실상 금리인상을 한 시점에서, 시장의 압박을 버티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양적완화적 정책을 통해 경제를 부양해왔습니다.
경제를 부양시키면 일정정도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게 되어있습니다.
세계 경제는 그 물가 상승 수준을 2~3%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일본은행은 2%를 조금 넘는 수준의 물가 상승을 유도해야 합니다.
일본은행은 YCC 정책을 그대로 집행하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일본의 YCC 정책 역량이 죽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 지속가능한 2%가 넘는 물가 안정을 위해서 임금 인상이 중요합니다.
임금이 인상되려면 기업의 성과가 좋아야 합니다.
긴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 것입니다.
그러나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4월에 퇴임합니다.
차기 총재의 판단은 어떨까요? 일본 발 세계 경제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에 관심이 있고 활동적으로 매수매도하는 투자자는
미국과 일본 등의 경제 상황을 계속 확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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