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카카오의 쩐의 전쟁, SM 인수전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카카오가 15만원 공개매수 신청을 불렀고, 하이브는 플랫폼 사업 협력으로 만족하며 쓴 맛을 다셔야 했습니다.
지분을 그대로 들고 있어야 했던 하이브는, 자신의 SM 지분으로 카카오 측 공개매수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카카오 측 SM 공개매수 참여 🤢
지금까지 하이브와 카카오의 SM 인수 전쟁은 😒
KB자산운용으로부터 시작된 이수만 전 총괄 고발은, 얼라인 파트너스를 거치며 크게 불타올랐습니다.
대표이사인 이수만 전 총괄의 처조카와 이수만 본인의 말싸움도 이어졌습니다.
이수만 측은 카카오의 지분 매입 등을 소송을 통해 견제하고, 하이브가 공개매수도 신청했지만,
카카오의 자본력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인수전의 흐름은 아래 게시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SM 인수전은 1부터 5까지 있습니다.
하이브, 인수전 패배 후 남은 고민은 🤔
하이브는 카카오와의 경쟁에서 패배했고.
주주총회에 제출한 경영진 선임안을 철회했습니다.
그러나 하이브는 약 15%의 SM 지분을 확보했고, 이게 걸림돌입니다.
경영권은 얻지도 못하고, 지분만 확보한 셈인데, 공정거래위원회가 태클을 걸기 때문입니다.
본 회사와 상대 회사의 자산 규모 등 조건이 있지만, 어쨌든 피인수 회사의 지분이 15%가 넘으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돈은 돈대로 썼고, 고생도 고생대로 하게 되었습니다.
하이브의 전략은?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하기 ✍
하이브는 이 지분을 팔든 안 팔든 좋은 게 없습니다. 그럴 바에, 빨리 지분을 털어버리자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이브 이사회는 24일 SM 지분을 전량 처분한다고 공시했습니다.
24일은 사실상 카카오의 SM 지분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마지막 날짜입니다.
문제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물량과 공개매수 제도입니다.
카카오는 SM 지분의 35%를 주당 15만원에 사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공개매수에 신청한 모든 주식 수가 SM 지분의 35%를 넘는다면, 많이 신청한 물량에 따라 비례해서 매수됩니다.
하이브 지분이 15%밖에 안되니 상관 없는 거 아니냐고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다, 컴투스까지 참여한다 ✅
중요한 점은 지금이 마지막 공개매수라는 것, 그리고 컴투스 마저 공개매수에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SM 주식의 24일 종가가 107,200원이므로, 30%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이니,
시간적 여유가 있는 투자자는 공개매수 담당 증권사에 가서 공개매수를 신청했을 것입니다.
컴투스의 99만주까지 공개매수에 참여하니,
'오버부킹', 카카오가 신청한 매수 물량 35%를 뛰어넘었습니다.
이제 참여한 공개매수 물량에 비례하여, 카카오가 28일에 결제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공개매수 이후 하이브는 어떻게 할까 🙄
공개매수가 오버부킹이 된 이상, 하이브는 SM 지분 전량을 다 팔 수는 없습니다.
하이브는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하여 거둘 시세 차익이 1,100억여 원으로 보이지만,
최악의 경우 공개매수 신청 물량의 37%밖에 팔 수가 없습니다. 이 경우 시세 차익은 400억여 원으로 줄어듭니다.
공개매수 경쟁률이 최대일 때, 하이브는 여전히 SM 지분의 9% 이상을 가지게 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이브는 공개매수 참여를 통해서 얻은 시세 차익을 해외 레이블 인수 등에 쓰려고 했으나, 차질이 생기는 것입니다.
하이브는 남는 SM 지분을 처리하는 것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27일 보도에 따르면, 공개매수에 참여한 물량의 44%를 카카오가 사들이게 되었습니다.
최악의 경우인 37%보다 높지만, 하이브는 꽤 많은 지분을 유지하게 됩니다.
SM 일반 투자자는 어떻게 해? 📉
우선 공개매수에 많은 물량을 넣지 못했다면, 손해를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지금 시점의 주가와 비슷하게 매수했다면,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니, 빨리 털어버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벌써 24일 금요일 주가보다 27일 현재 91,100원으로 가파르게 하락했습니다.
SM은 3.0 체제를 이제 시작하려고 합니다. 제대로 회사가 평가받으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의 주가는 공개매수와 이슈에 의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반영되었다가 점차 빠져나가는 추세입니다.
공개매수가 마무리된다면, 오히려 시장에 유동적으로 풀리는 주식 수가 줄어들 수 있고, 주가가 오를 모멘텀이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공개매수 전쟁이 일어날 때부터, 누군가 패배한다는 가정 아래 매도 전략을 폈어야 합니다.
인수전이 끝난 뒤 경영권 프리미엄은 가라앉으니 말입니다.
매수가격이 지금과 비슷하다면 매도 가격에 신경쓰시는 게 맞지만,
SM에 장기투자를 계획한 사람들이나, 충분히 낮은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큰 걱정은 덜어도 되겠습니다.
오히려 이런 분들은 분할 매도 했다가 가격 하락 후 다시 사는 방법도 유효할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다시 되새겨야 하는 교훈은
'투자의 달콤함과 고통은 모두 본인의 몫'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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