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와 분석, 어디서나 적용되는 상세 분석의 기초
앞선 게시글에서 가치투자와 미국 증시를 어느정도 배웠습니다. 물론 기초에 불과합니다만, 주식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짚고 넘어가기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가치투자에 임할 때, 여러가지 방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보다 낮게 평가된 개별 기업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해당 산업 분야의 기업 전체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개별 기업을 일일히 분석하여 주가가 높은지 낮은지 판단하는 과정은 매우 어렵습니다. 주식의 가치를 판단하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노하우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특정 산업 섹터를 공부한다면 이야기는 꽤 달라집니다. 개별 기업이 경영하면서 맞닥뜨리는 위험을 산업 섹터 내의 모든 기업을 고려하면서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해당 산업의 장점과 약점, 시장의 변화에 따른 산업 섹터의 전망 등을 살펴서, 보다 포괄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습니다. 보다 안정적인 투자자는 이러한 산업 섹터 투자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시장은 크게 11개의 섹터로 나뉩니다. 경기가 상승하고 후퇴함에 따라 강세를 보이는 주식이 있고 약한 흐름을 보이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경기에 따라 강한 주가를 보이는 섹터와 그렇지 않은 섹터가 있습니다. 섹터 투자를 공부하면서, 거시경제의 변화가 각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 또한 배울 수 있습니다. 2019년에 IT 섹터가 엄청난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때,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되는 흐름을 따라서, 5G와 관련된 기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반면에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금융 섹터는 처참한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이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함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금융사와 미국 증시에 폭풍을 가져온 결과입니다. 이렇게 산업 섹터별로 증시를 공부하는 것은 개별 기업을 분석하는 것보다 거시적인 경제를 공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거시경제와 유동성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면, 투자를 실패할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산업 섹터를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 증시의 요약본과 같은 산업 섹터와 그 분류 기준
미국의 시장은 여러 산업 섹터로 구분된다고 위 단락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주식시장은 일반적으로 글로벌 산업분류기준(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 GICS)에 따라 나뉩니다. 이 기준은 시장을 11개 산업 섹터로 나눕니다. 이 섹터는 자시 24개 산업군과 69개 산업, 그리고 158개 하부산업으로 분류되어, 경제학자와 투자자 등에 시장과 여러 분야를 분석할 기준을 제공합니다. 섹터는 비슷한 산업을 한 묶음으로 분류한 단위를 의미합니다. 이 섹터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임의소비재 등 여러 분야로 구분됩니다. 정보기술(IT) 섹터는 S&P500에서 25% 정도를 차지하는 분야라고 합니다. 우리는 사무 관련 프로그램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Word, Powerpoint, Excel 등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이 IT 섹터의 전통적 강자입니다. 애플 또한 강력한 시장 지배자입니다. 독점적인 운영체제에, 강력한 고객 충성도, 자체 AP 개발 등의 실력을 가진 애플은, 이전에 언급한 워런 버핏이 회장직을 수행 중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대거 매수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 또한 있습니다. 2018년 9월 신설된 분야인 이 섹터는, 통신 서비스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로 이뤄졌습니다. S&P500의 1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미디어 사용자는 유튜브에서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안드로이드와 유튜브, 구글로 이루어진 거대 생태계의 소유자인 알파벳이 이 섹터의 강자입니다. 디즈니월드, 미키마우스, 새로이 인수합병한 마블 등으로 유명한 기업인 디즈니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AT&T나 버라이즌과 같은 통신회사도 이 섹터에 포함됩니다. 필수소비재 섹터는 사람들이 거의 매일 사용해야 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회사로 이뤄져 있습니다. 헤드앤숄더, 질레트 등을 판매하는 강력한 소비재회사인 P&G가 이 섹터 소속입니다. 코카콜라는 코카콜라만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코카콜라는 최근 건강음료 시장을 정조준하여 사업을 크게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을 휘어잡는 유통기업인 월마트가 이 필수소비재 섹터의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섹터를 다룰 수는 없으나, 이러한 방식으로 미국 시장의 기업을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산업 섹터는 추후 더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같은 섹터인 기업은 주가가 비슷하게 움직인다
많은 투자 전문가는 분산투자를 강조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분산투자 전략을 바로 포트폴리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는 섹터 투자에도 적용이 됩니다. 거시경제나 개별 기업에 의한 위험성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여러 기업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명심할 점이 있습니다. 같은 섹터로 분류된 기업의 주가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앞서 5G 네트워크 확대에 의한 IT 섹터의 주가 상승을 언급한 점을 떠올려주세요. 통신기술의 성장은 초고속 네트워크, 클라우드 게이밍,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는 다시 데이터 사용량의 급격한 증가를 불러오고, 데이터 센터와 데이터 서버를 관리하는 중앙처리장치 수요를 끌어올립니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요인은 특정 섹터 전반에 영향을 줍니다. 엔비디아, 인텔, AMD가 얽히고 설킨 경쟁자임에도 주가가 유사하게 움직이는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경기가 둔화하며 에너지 수요를 감소시키면 에너지 섹터 기업들의 실적이 직접적으로 줄어듭니다. 엑손모빌, 셰브론 등이 이러한 거시경제 영향에 피해를 입습니다. 투자자는 이러한 과거 주가 흐름을 보며, 투자 위험을 피하기 위한 중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분산투자가 단순히 여러 기업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관련성이 낮거나 정반대의 주가 흐름을 보이는 기업을 매수하는 전략이라는 통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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